LG전자가 미니LED TV ‘LG QNED’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1월부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 ‘네오 QLED’를 저격하는 제품이다. 주목할 것은 LG전자의 제품 이름(네이밍) 전략이다. 고객이 은연 중에 LG QNED가 삼성 네오 QLED 보다 높은 등급의 TV로 판단하게끔 하려는 의도가 담겨서다. LG전자는 7월 말부터 LG QNED TV를 LG베스트샵 등에 진열하며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온라인에는 86인치와 75인치 4K 모델(QNED90) 2종의 가격을 공개했다. 86인치 출고가는 847만원이고, 75인치는 517만원이다.
LG QNED는 퀀텀닷(Quantum dot)의 ‘Q’와 나노셀(Nanocell)의 ‘N’을 합쳐 조합한 상표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퀀텀 나노 발광다이오드(Quantum nano-emitting diode)’의 축약 명칭 QNED와 개념이 다르다. QNED는 나노 무기물을 사용해 유기물을 사용하는 OLED나 QD디스플레이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수년 후 삼성전자의 차세대 TV가 QNED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미니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LCD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LCD는 자발광을 하지 못해 백라이트가 있어야 빛을 낼 수 있다. 미니LED TV는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LED 크기를 줄여 기존 LCD TV의 단점인 명암비를 개선했다.
LG QNED는 네오 QLED를 견제하기 위한 ‘꼼꼼한’ 브랜드 네이밍이 눈에 띈다. 네오 QLED 4K 상위 라인업은 QNA90이다. LG전자는 같은 4K TV인 QNED90을 기본 라인업으로 선공개했는데, 향후 중급형 8K TV ‘QNED95’와 고급형 8K TV ‘QNED99’도 내놓을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출시 대기 중인 모델들에 네오 QLED 보다 더 높은 숫자를 붙여 LG QNED가 더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LG전자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 네오 QLED 국내 출시 제품은 4K 모델이 QNA85·QNA90, 8K 모델이 QNA800·QNA900으로 구성돼 있다.
LG QNED 네이밍 전략을 통한 LG전자의 진짜 속내는 OLED(올레드) 올인 전략이다. 미니LED TV를 LCD 진화의 정점으로 알리는 동시에, 자사 OLED 기술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겠다는 것이다. LG QNED가 삼성 네오 QLED 대비 동급 또는 우위에 있는 것은 물론, OLED와 비교하면 하위버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셈이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는 "LG QNED는 빛 제어와 색 표현 등에서 LCD TV 진화의 정점에 도달한 제품이다"라면서도 "최상위 라인업인 LG 올레드 TV를 필두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의 QNED 네이밍 선점은 먼 미래 퀀텀나노발광다이오드(QNED) 기반 TV를 출시할 삼성전자를 괴롭히는 치명적 무기다. 삼성전자는 ‘리얼 QNED’ 이미지가 자칫 OLED 하위 개념으로 굳어질 수 있어 곤란한 입장이 됐다. 삼성전자는 LG QNED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 하는 분위기다. 네오 QLED가 OLED 보다 나은 품질을 구현하는 TV라는 전략적 마케팅을 지속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의 화이트OLED(WOLED) 기반 TV가 자사의 기술 진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은 과거에도 지속 강조해왔다"며 "QLED TV가 현재의 OLED TV 보다 더 나은 제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 출처; IT조선
‘치명적 네이밍’ LG QNED, 삼성TV 집중 견제 - IT조선 > 기업 > PC·가전·모바일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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