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에게
그토록 차갑게 돌아섰기에
영영 잊은 줄로 알았던 그대를
이역만리 여행길
여기서 보았습니다
그대를 닮은 이름이 불려질 때
스쳐가는 그대 모습을 보았습니다
뒷모습이 너무도 흡사하여
하마터면
어깨에 손을 얹을 뻔 하였습니다
그대를 닮은 음성이 들려올 때
스페니쉬라도
그 뜻을 알 듯 하였습니다
듣고픈 이야기가 되어
굳어진 가슴
빈틈을 파고 들었습니다
그토록 차갑게 돌아섰기에
영영 잊으려 떠나온 여행길, 그대를
외려 여기서 만나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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