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성모에게

BK(우정) 2021. 8. 2. 18:06

cuba

 

성모에게 

 

그토록 차갑게 돌아섰기에

영영 잊은 줄로 알았던 그대를

이역만리 여행길

여기서 보았습니다

 

그대를 닮은 이름이 불려질 때

스쳐가는 그대 모습을 보았습니다

뒷모습이 너무도 흡사하여

하마터면

어깨에 손을 얹을 뻔 하였습니다

 

그대를 닮은 음성이 들려올 때

스페니쉬라도

그 뜻을 알 듯 하였습니다

듣고픈 이야기가 되어

굳어진 가슴

빈틈을 파고 들었습니다

 

그토록 차갑게 돌아섰기에

영영 잊으려 떠나온 여행길, 그대를

외려 여기서 만나고야 말았습니다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국 (플라스틱 사이언스)  (0) 2021.08.02
세상사 (K-Light, 2020년 4월)  (0) 2021.08.02
새출발  (0) 2021.08.02
새벽달에 묻다  (0) 2021.08.02
상상  (0) 202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