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비 그친 아침

BK(우정) 2021. 8. 2. 16:08

비 그친 아침

 

 

출근길

비에 젖은 마음이 마르기까지는

여유가 있다

젖은 채 낮게, 땅을 향하여 드리운 시간

발자국 소리도 낮다

바람 소리, 새 소리도 멀리 가지 못한다

담배 연기도 비틀거리며 오른다

멀리서 느릿느릿 오는 버스

시간도 뒤뚱거린다

오늘 저녁까지는

이렇게, 젖은 채로 있으면 좋겠다

편안하다

 

 

비가 그친 아침.. 보도 블록도 초록 잎새도.. 여전히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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