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사람들은 내리고 오르고
더러는 곁에 앉고
더러는 멀리 서고
숨결과 표정을 나누기도
혹은 눈길 한 번 못 마주치고
영영 떠나고 헤어지지
버스는 늘 종점까지
같은 길을 가는데
같은 정거장을 지나는데
사람들은 날마다
다른 사연을 안고
다른 모습으로 타고 내리지
창가를 보며
채비를 하며
시간의 벨을 누르지
지나간 정거장은 영영 잊어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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