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주점에서

BK(우정) 2021. 7. 22. 20:39

예테보리

보리~ 도시라서 맥주 맛이 좋네

 

 

반지하 주점, 비숍의 팔~

낮은 곳으로 임하여

주님의 품 속에서 마신다

 

 

주점에서

 

반지하의 주점이 좋아요

반쯤은 묻히고 싶은 거예요

적갈색 조명, 촛불도 좋겠어요

타오르다가 꺼지는

운명 쯤은 알고, 살아가야겠죠

몇잔을 주문하였지만

특히, 블랙 옥토버의 날이에요

시월은 왜 검었을까요

 

슬픈 비밀이죠

1980년대의 가을, 시월 어느 날

지금껏 흉터로 남아있죠

다른 길은 없는 줄 알았어요

길이 아닌 곳으로도

걸을 수 있다는 걸 몰랐던 거죠

반지하에서 살겠어요

모든 것이 절반만 드러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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