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테보리
보리~ 도시라서 맥주 맛이 좋네
반지하 주점, 비숍의 팔~
낮은 곳으로 임하여
주님의 품 속에서 마신다
주점에서
반지하의 주점이 좋아요
반쯤은 묻히고 싶은 거예요
적갈색 조명, 촛불도 좋겠어요
타오르다가 꺼지는
운명 쯤은 알고, 살아가야겠죠
몇잔을 주문하였지만
특히, 블랙 옥토버의 날이에요
시월은 왜 검었을까요
슬픈 비밀이죠
1980년대의 가을, 시월 어느 날
지금껏 흉터로 남아있죠
다른 길은 없는 줄 알았어요
길이 아닌 곳으로도
걸을 수 있다는 걸 몰랐던 거죠
반지하에서 살겠어요
모든 것이 절반만 드러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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