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골뱅이
강냉이 한 접시
파채 사이로 선뜻 보이는 골뱅이
팔뚝만큼 굵은 계란말이
검정이 묻은 스팸 조각들
그리고 적당히 김이 빠진 생맥주
30년전과 꼭 같은 메뉴
꼭 같은 식탁인데
왜 그 맛이 나지 않는 거야?
곰곰 생각해보니
빈털터리 주머니의 냄새와
셔츠를 적신 땀의 맛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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