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을지로 골뱅이

BK(우정) 2021. 7. 16. 04:43

 

 

 

을지로 골뱅이

 

 

강냉이 접시

파채 사이로 선뜻 보이는 골뱅이

팔뚝만큼 굵은 계란말이

검정이 묻은 스팸 조각들

그리고 적당히 김이 빠진 생맥주

 

30년전과 같은 메뉴

같은 식탁인데

맛이 나지 않는 거야?

 

곰곰 생각해보니

빈털터리 주머니의 냄새와

셔츠를 적신 땀의 맛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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