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그림

BK(우정) 2021. 6. 23. 05:32

 

 

 

 

그림

 

 

그림을

밖의 풍경으로 느끼지

액자 프레임 너머로

다른 내가 있다고

아이가

낯설지만은 않은

풍경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주저앉아 울기도 하고

때로는 바람결에

몸을 맡기기도 하지

가쁜 숨을 쉬며

멀리 달려갈 곳을

바라보기도 하지

 

그림의 물감들이

방울방울 올라

몸을 적시고

젖은 몸이 무겁게

그림 안으로 잠겨

나도 그림이 되어갈 무렵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

흠칫 깨어나지

주위를 둘러보면

어느 샌가 그림 밖으로

나와있는 거야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과 술  (0) 2021.06.23
글과 나  (0) 2021.06.23
그 때 그 자리  (0) 2021.06.23
귀가  (0) 2021.06.23
국밥  (0) 202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