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출장길
오후 회의 시간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다
동대구역~ 일단 대구역으로 이동
강한 햇빛, 그리고 밀려오는 시장기~
번개시장, 조은식당~ 으로 간다
2015년부터 들렀으니ᆢ족히 몇년은 되었다
돼지국밥, 칼국수~ 오늘은 국밥으로 한다
맛도 시간도 가격도~ 무난한 집
사실, 무난함도 어려운 일이다
그 식당
맛이 그리워서도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그저 그 때의 무난함처럼
그저 평범하였던 어느 날, 오후처럼
그렇게 찾아왔을 뿐이다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어떤 일정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어느 초여름의 몇 시
그렇게 무료하게 앉아서
그 때 그 자리에서
밥 한술 뜨고 싶어서이다
몇 해의 삶을 더 지나온
무표정한 아낙에게
구겨진 오천원 지폐를
덕담과 함께 건네고 싶어서이다
기억할 이유 없는 그 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