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그 식당

BK(우정) 2021. 6. 16. 05:10

경북대 출장길

오후 회의 시간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다

 

동대구역~ 일단 대구역으로 이동

강한 햇빛, 그리고 밀려오는 시장기~

번개시장, 조은식당~ 으로 간다

2015년부터 들렀으니ᆢ족히 몇년은 되었다

돼지국밥, 칼국수~ 오늘은 국밥으로 한다

맛도 시간도 가격도~ 무난한 집

사실, 무난함도 어려운 일이다

 

 

 

그 식당

 

맛이 그리워서도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그저 그 때의 무난함처럼

그저 평범하였던 어느 날, 오후처럼

그렇게 찾아왔을 뿐이다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어떤 일정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어느 초여름의 몇 시

 

그렇게 무료하게 앉아서

그 때 그 자리에서

밥 한술 뜨고 싶어서이다

몇 해의 삶을 더 지나온

무표정한 아낙에게

구겨진 오천원 지폐를

덕담과 함께 건네고 싶어서이다

기억할 이유 없는 그 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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