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BK(우정) 2021. 5. 10. 06:50

 

 

떠나고 싶으면 산을 향한다

산은 늘 거기에서 나를 기다린다.

산은 많은 생명들을 품고 있다

나는 많은 생명들의 하나가 된다

숲을 만나고, 새를 만나고, 나무를 만난다

서로를 느끼고, 이야기를 나눈다

등걸에 앉아 책을 읽는다

나무에 기대어 하늘을 본다

눈을 감고 바람이 흐르는 소리를 듣는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큰 걱정도 산에서는 작은 걱정이 된다.

산에 있으면 산 아래와는 다른 시간이 흘러 간다

산에 있으면 산 아래와는 다른 나를 만난다

다른 시간, 다른 내가 되어 집을 향한다

산은 늘 거기에서 나를 배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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