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비 내리는 호남선

BK(우정) 2021. 5. 10. 06:45

 

비 내리는 호남선

 

차창은 빗물에 젖고 눈물에 젖어

빗물이 눈물이 시야를 적시는데

기차는 미련 없이 야속하게 떠나네

멀어지는 고향아 다가오는 타향아

 

빗물은 차창 가를 사선으로 지나고

절절한 인연마저 뒤로 물러서는데

다가올 꿈이랑은 안개에 가리우네

부평초로 떠도는 서러운 인생아

 

등 뒤에 두고 온 구구절절 사연들

기적소리에 실려 멀어져만 가는데

잡을 수 없는 인연은 잊으라 하네

앞만 보고 달리는 야속한 호남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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