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북정 마을에는

BK(우정) 2021. 5. 10. 06:42

 

 

북정 마을에는

 

북정 마을에는

시간이 두고 간 골목길이 있다

동이 틀 무렵

옷소매로 눈가를 훔치며

한껏 내달리던

철없는 아이가 있다

 

북정 마을에는

시간이 두고 간 언덕이 있다

여름 한낮에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홀로 넘어가던

창백한 청년이 있다

 

북정 마을에는

시간이 두고 간 툇마루가 있다

고즈넉한 일몰에

지친 몸으로 돌아와

털썩 걸터앉던

중년의 사내가 있다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내리는 호남선  (0) 2021.05.10
블루 문  (0) 2021.05.10
  (0) 2021.05.10
바닷가를 걸으며  (0) 2021.05.10
바다의 노래  (0) 202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