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전시를 갈 때
오피스에서 한시간 반쯤, 미리 출발을 합니다
성북천변을 따라 걷다가 삼선교에 이르면
낙산공원쪽으로 오르는 길
성곽마을을 지나는 그 길에는
1970년대 고교 시절의 맛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엣날, 10대의 추억이 따라오고
마음은 자꾸 그 시절로 숨고 싶은데
옛 삼선교에서 마로니에 공원으로 넘어가는
산길, 골목길
내게는 종종
시간과 공간의 아지트입니다
이명례 화가
가장 밝았던 봄날의 사진을
정확히 잡았습니다
골목 오르는 길의 맑은 봄날에
다가오는 정감을 더하였습니다
눈을 떠도 감아도
청춘의 고교 시절이 다가옵니다
골목을 오르며
골목을 오르는 길은 시간을 오르는 길
골목으로 들어갈수록 어린 시절로 간다
길은 좁았지만 꿈은 넓었던 시절
산동네보다 더 높은 꿈이 머무르던 시절
낮에는 흰구름 떠가는 하늘이 꿈이었고
밤에는 산아래의 불빛들이 꿈이었던 시절
나는 그 시절로 간다
길이 너무 넓어 갈 곳을 모르는 곳
빛이 너무 밝아 꿈을 찾지 못하는 곳
이 시절을 뒤로 하고 간다
골목길 시절
옆집 소리가 들리고
앞집 현관이 보이던 길
부침개라도 부치는 날에는
고소한 내음이 흐르던 길
그런 시절이 있었다
가는 실핏줄처럼
집과 집, 이웃을 이어주던 길
골목길을 따라 흘러온
따뜻한 온정들
그 정을 먹고 자라던
순이, 철수, 영희야
키가 얼마만큼 자랐는지
무르팍 생채기는 아물었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던
그런 아이들이 있었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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