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을 따라/뚜벅이의 하루

한강에서

BK(우정) 2014. 10. 19. 22:19

한강에서

 

강변에 서면 한강이 흘러온다

오래 전 구석기시대로부터

멀리 태백 검룡소로부터

 

강변에 서면 오늘이 보인다

강을 가르는 다리, 꽃의 물결

숲과 도시, 그 위를 지나는 해

 

강변에 서면 한강이 흘러간다

아득히 떠나갈 날 그 이후로

끝없는 황해 그 먼 바다로

 

강변에 서면 시공이 보인다

내가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

내가 보는 것과 나를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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