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자조
어린 날
빛을 향하여 걸었네
밝은 곳에는
무언가 즐거운 일이
있는 줄로 알았네
젊은 날
먼 곳을 향하여 걸었네
모르는 곳에는
무언가 새로운 일이
있는 줄로 알았네
살아가면서
길이 있는 곳만 걸었네
모두가 다니는 곳
넘어질 일이
없는 줄로 알았네
빛이 있는 곳에도
슬픔이 있었고
먼 곳에도
새로운 일은 없었네
길 위를 걸어도
무수히 넘어졌으며
모두가 다닌 길도
돌아보니 나만의 길이었네
나이가 드니
오늘만 걸어가고 있네
어제의 추억도
내일의 꿈도
잊어버리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