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초록의 갑옷을 입어라

BK(우정) 2020. 4. 27. 05:40




초록의 갑옷을 입어라

 

 

살아가면서 겪는 오류와 갈등아래

코르크로 말라가는 힘겨운 영혼들

휘청이는 걸음으로 먼 집을 향하면

피로와 회환은 뼛속 깊숙이 스민다

 

어느 바람 부는 날에는 산으로 가자

산마루에 올라 오래도록 머무르며

아래를 굽어보듯 고사목으로 서자

오르내리는 산바람에 몸을 맡기자

 

씻기우듯 몸을 흐르는 초록의 내음

바라보면 덧없이 멀리 밀쳐진 일상

어차피 되돌아가 겪을 전장이라면

산바람 물든 초록의 갑옷을 입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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