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가 전국적으로 급속히 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더 극심해졌다. 한 온라인쇼핑몰에서는 KF94 마스크가 올라오자마자 단 몇 분만에 품절이 됐고, 온라인 중고 쇼핑몰에서는 지난 달까지 장당 수 백원이던 마스크가 최저 3000원으로 올라와 있다. 그마저도 최대 10매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미세먼지 마스크라 불리는 KF94와 황사마스크인 KF80, 의료용마스크(덴탈마스크)를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1~2m 이내 근거리에 있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오는 미세한 침방울이 호흡기에 묻어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어려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급한대로 면마스크나 일회용마스크를 쓰고 있다. 일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는 종이나 키친타올로 마스크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바이러스 차단 효과 가장 큰 N95마스크는 일부 의료진에게만 필요
마스크 중에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인증을 받은 방진마스크(N95마스크)다. 이 마스크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지름 1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정도의 미세입자를 95%까지 걸러준다. 실제로는 약 0.3μm 크기의 입자도 걸러준다고 알려졌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공 모양이며 평균 지름이 0.1μm 정도다. N95마스크에 촘촘히 난 구멍보다도 훨씬 작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단독으로 퍼지지 않고 감염자의 침방울(5~10μm)에 묻어 공기 중에 날아다닌다. 그래서 N95마스크로 코로나19 비롯해 바이러스를 충부히 차단할 수 있다. 문제는 바이러스만 차단하는 게 아니라, 착용자가 호흡하기 힘들 정도로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는 굳이 N95를 쓸 필요가 없고, 밀폐된 병실이나 음압실에서 감염자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의료진이라면 이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KF94, 의료용마스크 등 써야 하는 이유는 '침방울 차단 효과'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것은 KF94마스크다. 이 마스크는 지름 0.4~0.6μm인 입자를 94% 정도 걸러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아 KF(korea filter)라는 약자가 붙었다. 수~십수μm인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로나19 역시 차단 효과가 있다. 다만 KF94마스크 역시 일상생활에서는 호흡이 가빠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호흡기질환자나 고령자, 임산부 등 노약자는 KF94마스크보다는 KF80마스크를 권장하고 있다. KF80마스크는 지름 0.4~0.6μm인 입자를 80% 정도 걸러낸다. KF94마스크보다는 효능이 약간 떨어지지만 코로나19를 차단하기에는 충분하다. 미세먼지마스크와 황사마스크가 답답하다면 병원에서 의료진이 사용하는 의료용마스크(외과용마스크)를 써도 된다. 이 마스크는 얼핏 보기엔 두께가 얇아 효능이 없어 보이지만, 구조상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의료용마스크는 3중 구조로 돼 있다. 가장 바깥쪽에 있는 방수부분과 가운데에 껴 있는 세균차단 부분, 그리고 입에 닿는 가장 안쪽 부분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깥쪽의 방수부분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용마스크는 KF94마스크, KF80마스크와 마찬가지로 표면이 방수작용을 한다"며 "감염자의 침방울이 묻더라도 마스크 내부로 스며들지 않아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대폭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의료용마스크는 마스크와 얼굴 사이가 밀착되지 않고 틈이 생긴다는 점이다.
면마스크, 키친타올 마스크 효과 없고 재사용 말아야
코로나19를 차단하는 데 침방울이 스며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일반 면마스크나 방한마스크는 두께가 두꺼워도 효과가 떨어진다. 침방울이 대량 묻으면 그만큼 마스크 안으로 스며들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물에 잘 젖고 두께도 얇은 키친타올로 만든 마스크 역시 코로나19를 막는 데는 부족하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서 어떤 사람들은 마스크 하나를 수 일~일주일 동안 계속 사용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한 전문가는 "마스크를 착용한 지 시간이 지나면 정전기로 먼지를 거르는 기능이 약화해 효과가 떨어진다"며 "하지만 바이러스 입자 자체를 거르는 게 아니라 침방울을 막는 역할이므로 일주일 이상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스크에 남아 있는 세균 등이 또 다른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마스크를 재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오랫동안 착용해 마스크가 축축해지면 바로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스크 자체가 바이러스 오염원일 수 있으므로 마스크를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으라"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에서 마스크 생산량은 일일 11000만 개로 이달 중순에 비해 2배나 더 증가했다. 하지만 상당수가 중국 등 해외로 수출돼 국내에서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11시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 품귀현상을 해소하고자 26일 0시부터 4월 30일까지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국내에서 생산되는 마스크는 최대 10% 정도만 수출되며, 최소 50%는 우정사업본부와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등 공적 판매처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상, 출처; 동아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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