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군이 제일 싫어하는 건 전투에서 사람을 잃는 것이다. 인권에 대한 개념이 앞서 나갔다기보다는 인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구가 적은 나라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은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와 직결된다. 그래서 몽골군은 백병전을 하지 않았다. 백병전을 아무리 잘해도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객관적인 수치만 놓고 따져 봐도 몽골은 백병전을 할 수 없었다. 실제로 전투에 나갈 수 있는 인력이 20만 명 정도에 불과했다. 만약 100만 명의 적과 싸워서 50만 명을 죽이고 몽골군 10만 명이 죽는다면, 그 전투는 승리했더라도 결코 승리했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몽골의 전투 기록을 보면 직접 무기를 들고 싸우는 백병전 장면이 거의 없다.
물론 몽골도 칼이 있다. 길이가 길고, 칼날이 휘어진 만곡도라고 불리는 칼이다. 몽골의 기병들은 말 위에서 이 칼을 휘둘렀다. 달리는 말 위에서 휘어진 칼날은 그 위력이 배가 된다. 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는 칼은 공기의 저항 때문에 말 위에서 제대로 다루기 어렵다. 아랍 군대도 곡도를 사용했다. 하지만 몽골 군대는 이마저도 선호하지 않았다. 그냥 멀리서 화살로 쏴 죽이는 것을 선호했다. 몽골 군대는 인력을 아끼기 위해 최대한 근접 전투를 피했다. 말하자면 싸우는 것보다는 안 싸우고 이기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바로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다. 상대가 먼저 백기를 들도록 하기 위해 몽골군은 어떤 전략을 펼쳤을까? 바로 선전이다. 몽골군은 선전전에 굉장히 능했다.
몽골 군대가 얼마나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지 알려주는 일화가 있다. 칭기즈칸과 군사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 한 병사가 유럽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다가 “칭기즈칸은 유럽에서 잔인한 학살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라고 했다. 다른 나라 같으면 왕을 모욕한 죄를 물으려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칭기즈칸은 기분이 좋은 듯 껄껄 웃었다고 한다. 칭기즈칸은 실제로도 많은 전쟁을 일으키고, 승리했으니 어떻게 보면 학살자가 맞다. 그러나 면전에서 이런 표현을 듣고 좋아할 사람은 없을 거다. 반면 몽골인들은 오히려 사람들이 몽골의 군대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꺼리는 것을 즐긴다. 그래야 앞으로의 싸우에서 싸우지 않고 항복을 받아 낼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평판이 아니라 실리를 택했다.
이상, 출처; 독서 MBA 뉴스레터
'알고 살아가자 > 일상의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언제 끝날까? (0) | 2020.02.26 |
---|---|
코로나... 바로 알아갑시다~ (0) | 2020.02.26 |
질병과 의사, 그 전쟁의 역사 (0) | 2020.02.19 |
블록체인~ 쉽게~ (0) | 2020.02.18 |
정전기를 피하자~ (0) | 2020.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