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손짓

BK(우정) 2020. 2. 10. 06:40

손짓 

 

감기가 찾아온 날

가을의 오후 

 

거리에서

나를 부르는

플라타너스의 손짓을

애써 외면하고 

 

산길에서

머물라하는

단풍나무의 손짓을

겨우 뿌리치고 

 

집에 당도한 날

시월의 오후 

 

창가에서

뜰로 부르는

담쟁이 넝쿨의 손짓을

바라보는데 

 

어떻게 할까?

나갈까? 말까? 

 

마음만 설레는 날

금요일 오후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테인드 글라스  (0) 2020.02.17
술이 필요한 이유  (0) 2020.02.14
성북동 성당  (0) 2020.02.05
서러워 좋은 날  (0) 2020.02.04
  (0) 202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