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성당
붉은 벽돌의 성북동 성당을 찾는다
젊은 날, 성북동 마을을 찾았을 때
북악산과 더불어 마음을 끌었던 곳
20여년 북악산 자락에 살아오면서
힘들 때 남 모를 의지가 되었던 곳
여름이 오는 무렵, 발길이 닿는다
아름다운 마을에서 살아 온 시간이
사연과 더불어 계절로 흘러갔는데
성당과 성모 마리아는 그대로이다
그 때 마리아를 보던 30대 젊은이가
50대 중년이 되어 계절을 보고 있다
홀로 긋는 성호, 하늘엔 구름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