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산보

BK(우정) 2020. 1. 30. 06:06




산보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날

백운산 중턱, 노닐다가 거닐다가

우연이 마주친 환한 들꽃들 무리

물이 멈춘 계곡을 들꽃이 채운다

 

꽃이 되어 잡은 포즈는 어색한데

저기 먼 산들도 예를 보고 있을까

불어오는 바람이 숲의 웃음인 듯

한 걸음 더 가는 길, 꽃이 또 핀다

 

즐거운 이 봄날은 녹음이 채우고

머지않아 낙엽 위를 눈이 덮으니

시간도 세월도 웃음 속에 지는 꽃

돌아서 보는 길에 흰구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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