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 가는 길
독립문과 광화문을 잇는 사직터널
과거의 경건함과 시대의 중심이지만
사직터널 위의 비껴선 오솔길에는
아직도 과거를 살아가는 풍경이 있다
시속 80km의 터널을 발아래에 두고
시속 3km로 오솔길을 걸어 오르면
시간이 외로이 방황하고 있는 모습
시간과 더불어 멈춘 가을이 보인다
오늘을 어제마냥 살아가는 삶의 자취
소나무 껍질마냥 굳은 세월의 조각들
그 흔적을 수놓으려 낙엽이 물들면
오래된 집터, 담쟁이 성곽이 장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