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전원일기*

전원에서의 일기~ 를 일구어가며

BK(우정) 2020. 1. 28. 05:37

2020년 2월

 

근처에 작은 땅을 마련하였습니다

 

일단 가꾸어 놓아야겠지요.

무얼 심고 거두고가 아닌 그저 가꾸어 놓는 것

언제라도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그리고는 즐거운 상상을 하렵니다.

마치, 하얀 벽을 만들어 놓고

걸기 위한 그림을 상상하듯이

 

땅의 한 켠에서

커피를 마시고

새의 노래와 바람 소리를 듣고

태양이 만들어내는 그늘의 변화

바람과 나뭇가지가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빛의 그림자들

흑백의 묘사

 

무언가를 심고 가꾸겠지요

땀과 웃음의 흔적을 잔뜩 두고라도 떠나면

두 그루 자작나무 아래에 우린 영원히 잠들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기억되겠지요.

그 땅을 걸으며

쓰여진 일기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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