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에 가을이 오네
뜰에 가을이 오네
대문도 열지 않고 담장도 넘지 않고
그리움이 밀려서 오듯이
그렇게 가을이 오네
뜰에 가을이 오네
낮은 여운도 없이 작은 몸짓도 없이
신비로움이 은은히 감싸듯이
그렇게 가을이 오네
뜰에 가을이 오네
웃음 소리도 아닌 울음 소리도 아닌
종소리가 울려 퍼지듯이
그렇게 가을이 오네
뜰에 가을이 오네
지난 해의 이별처럼 올해의 재회처럼
기다림이 계절을 부르듯이
그렇게 가을이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