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강가에서
빛과 바람만이 머무는 강가에서
멀리로 흘러가는 강을 본다
강으로 향하는 나의 시선은
망초꽃과 금계국 무리를 지난다
망초꽃 꽃말은 '화해'
금계국 꽃말은 '상쾌한 기분'
이제, 떠나간 인연들과 화해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저 강을 향하고 싶다
강이 향하는 길, 저 먼 곳에는
먼저 다다른 인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내 쓸쓸히 그 나루에 닿으면
지친 어깨에 손을 얹어줄까
그리웠다고 그리웠다고 말해버릴까
외로웠다고 외로웠다고 말해버릴까
물결 위를 스치는 빛의 눈부심
자작나무를 지나는 바람결
모두를 여기에 두고 이제는
먼 곳, 잊혀진 곳을 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