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는 고려태조 왕건이 지어준 이름,
그만큼 나주에는 오래된 시간이 있다
저기 단청과 비석 아래에도
이렇게 걷는 신작로, 골목길에도~
낯설지만 낯설지만은 않는 마을
터벅터벅 걷는다. 그리고 기차를 탄다~
여기에 오면
가까운 길도 멀리
돌아서 가고 싶어요
아는 길도 온전히
잃어버리고 싶어요
힘들지 않아도 털썩 앉고 싶어요
갈곳을 잊어도 무작정 걷고 싶어요
햇빛이 그늘을 만드는 소리
나뭇잎이 물들어가는 소리, 들려요
바람이 길을 잃고
두리번거리는 모습
가을이 걸터앉아 쉬는 모습,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