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모습
그대의 곁모습을 본다.
미안함도, 고마움도 쌓여있는데
긴 세월이 흐르다 보니
격식을 차림이 어색하여
앞에 서지를 못하고
곁에서, 혹은 뒤에서 바라만 본다.
그대가 모르게
젊은 날의 혈기
중년의 방황과 혼돈
세월따라 겪어온 사연들을
때로는 침묵으로, 때로는 인내로
한결 모질게 겪어 온 그대
바람결의 갈대가 되어 흔들려도
단지 ‘인연’이었다는 이유로
묵묵히 동행하여 온 그대
세월이 강이 되어 흘러간 날들
함께 한 사연들도 흘러가는데
밤새 내린 비
현관에 나뭇잎들이 쌓인 아침
자동차의 핸들에 손을 얹으며
문득, 그대의 곁모습을 본다.
그대가 모르게
'우정의 글 > 우정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야간 수업 가는 길 (0) | 2019.07.01 |
|---|---|
| 아내의 생일 (0) | 2019.06.30 |
| 시나이아 (0) | 2019.06.28 |
| 숲길에서의 사색 (fb) (0) | 2019.06.27 |
| 살풍경 (0) | 2019.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