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는 동년배이다 (1962년, 범띠)
- 이웃에서 태어났다 (충주와 제천)
- 동막리와 인연이 있다 (지역은 다르지만)
- 공업(공학)을 전공하였다
- 읽기에 편하고, 정감이 있는 글을 쓴다
- 그리고 나머지 공통점은?~ 만나보면 더 나올 듯 하다~
함민복(咸敏復, 1962년 ~ )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충청북도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나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4년간 근무하다가 서울예전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6년부터 강화도 화도면 동막리에서 살고 있다.
- http://www.cowal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
- http://news.donga.com/BestClick/3/all/20110307/35357592/1
- http://ch.yes24.com/Article/View/30169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408222116535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4/01/2011040101265.html
- 긍정적인 밥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 나를 위로하며
삐뚤삐뚤
날면서도
꽃송이 찾아 앉는
나비를 보아라
마음아
- 묵상(默想)
삼백 년 묵은 느티나무에서
하루가 맑았다고
까치가 운다
잡것
- 물
소낙비 쏟아진다.
이렇게 엄청난 수직을 경험해 보셨으니
몸 낮추어
수평으로 흐르실 수 있는 게지요.
수평선에서 태양을 걸 수도 있는 게지요
- 봄꽃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 부부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 옥탑방
눈이 내렸다
건물 옥상을 쓸었다
아파트 벼랑에 몸 던진 어느 실직 가장이 떠올랐다
결국
도시에서의 삶이란 벼랑을 쌓아올리는 일
24평 벼랑의 집에 살기 위해
42층 벼랑의 직장으로 출근하고
좀더 튼튼한 벼랑에 취직하기 위해
새벽부터 도서관에 가고 가다가
속도의 벼랑인 길 위에서 굴러 떨어져 죽기도 하며
입지적으로 벼랑을 일으켜 세운
몇몇 사람들의 희망이 되기도 하는
이 도시의 건물들은 지붕이 없다
사각 단면으로 잘려 나간 것 같은
머리가 없는
벼랑으로 완성된
옥상에서
초혼(招魂)하듯
흔들리는 언 빨래소리
덜그럭 덜그럭
들린다
- 자본주의의 약속
혜화동 대학로로 나와요 장미빛 인생 알아요 왜 학림다방 쪽 몰라요 그럼 어디 알아요 파랑새 극장 거기 말고 바탕골소극장 거기는 길바닥에서 기다려야 하니까 들어가서 기다릴 수 있는 곳 아 바로 그 앞 알파포스타칼라나 그 옆 버드하우스 몰라 그럼 대체 어딜 아는 거요 거 간판좀 보고 다니쇼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오감도 위 옥스퍼드와 슈만과 클라라 사이 골목에 있는 소금창고 겨울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라는 카페 생긴 골목 그러니까 소리창고 쪽으로 샹베르샤유 스카이파크 밑 파리 크라상과 호프 시티 건너편요 또 모른다고 어떻게 다 몰라요 반체제인산가 그럼 지난번 만났던 성대 앞 포트폴리오 어디요 비어 시티 거긴 또 어떻게 알아 좋아요 그럼 비어 시티 OK 비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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