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고백
어릴 적
읍내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는
울 삼남매보다
늘 열 걸음쯤 뒤에 오셨다.
뛰다가
앉아 놀다가
꽃을 볼 때도
나비를 쫓을 때도
불현듯 뒤돌아보면
늘 열 걸음쯤 뒤에 계셨다.
옅은 웃음과 함께
나도 그대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