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장미가 피는 날

BK(우정) 2015. 3. 22. 20:30

넝쿨장미를 담장에 드리우고픈데‥

장미 화단 만들기 시작~ 나 홀로‥ ㅠ

손을 본 나무 상자를 설치하고‥

조약돌과 흙과 퇴비와 장미 운반 중~

조약돌들을 바닥에 깔고

흙과 퇴비를 층층이 쌓고

장미를 요기 조기 심고 물을 흠뻑

첫 해라 우려도 되지만‥활짝 피기를~

 

장미가 피는 날/BK

 

5, 장미가 피는 날

3월의 수고를 생각하겠지

땀방울 송글송글 맺힌 얼굴과

기다림을 심던 고운 마음을

장미 넝쿨을 보며 기억하겠지

 

꽃이 만발하는 날

언 땅을 견딘 뿌리가 있고

물을 길어 나르는 줄기와

빛을 모으는 잎들이 있음을

꽃 그늘 아래에서 생각하겠지

 

봄이 떠나는 날

줄기와 잎이 되었던 인연들

함께 웃고 울며 나누던

장미 꽃 그늘 아래의 이야기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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