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묘목을 옮기며

BK(우정) 2015. 4. 5. 21:33

오늘은 식목일

종일 묘목들과 놀았다

씨앗이 새싹이 되고

새싹들을 정도 키우면 묘목이 되니

이제는 화분에서 땅으로 내려설 차례

성목으로 무럭무럭 자라가기를 ~

 

 

묘목을 옮기며/BK

 

넉넉했던 자리가 좁아질 무렵

몸집이 커진 녀석들을

땅으로 옮긴다

 

작은 녀석들은 여유를 얻고

큰 녀석들은 옮겨져

새로운 시절을 만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왜소해지는 나를 느끼며

예전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 시절의 용기

그 시절의 우정과 사랑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묘목을 옮긴다.

녀석들도 나와 같은 맘이 될까

떠나 온 곳이 보이는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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