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우리들/교정과 일상 309

느낌

이번 학기에 열대여섯명?이 석사 혹은 박사 학위를 받는다 아이들이 논문을 가지고 왔다 실로, 노력과 땀으로 만들어진~ 학위 논문을 완성하여 본 이들은 안다 또 하나의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버거움과 뿌듯함을~ 더러는 속표지에, 더러는 엽서에 편지를 썼다 논문들은~ 책장에 가나다순으로 가지런히~ 편지들은 책장문에 붙인다. 두고두고 보려고~ 나를 더 행복하게 하여주는 건 내가 이룬 것보다도.. 도운 것이었고 결과보다는 과정이었다 ㆍ ㆍ 느낌/BK 우리들은 늘 늦게야 알게 되지 무엇이 더 소중하였고 무엇이 더 행복하였는지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지만 초조하거나 걱정할 이유는 없어 더 소중하고 행복한 것들은 더 오래도록 남으니 기억이 되어, 떠나지 않고 머무르니

유물

KIST에서 40여명, 학교에서 150여명~ 200명에 가까운 제자들, 인연들이 제법이다 하박사는 1967년 생으로, 내게는 첫번째 제자이다 박박사는 하박사보다 두 해쯤? 아래~ 둘 모두 나와는 후배이자 제자들이다 당시, 꼬맹이였던 막내가 마흔을 훌쩍 넘었다 우리는 대략 30여년전에 함께 연구실 생활을 했다 2019년 2월, 늦겨울 못난 선배, 선생? 을 보러 멀리서 왔는데 너무 좋아서, 술병과 시집 몇권을 왼종일 품고 다녔다 저녁에 만나서, 자정까지~ 맘껏 회포를 풀었다 그런 날이 또 오면 좋겠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유물 지난 세월에 남은 것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내게, 짓궂게 물어본다면 귀에 들릴 리가 없지요 눈에 보일 리가 없지요 손으로, 뺨으로 닿을 리가 없지요 이렇게 있지요. 깊은 품 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