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우리들/교정과 일상

유물

BK(우정) 2020. 6. 12. 20:23

KIST에서 40여명, 학교에서 150여명~

200명에 가까운 제자들, 인연들이 제법이다

하박사는 1967년 생으로,

내게는 첫번째 제자이다

박박사는 하박사보다 두 해쯤? 아래~

둘 모두 나와는 후배이자 제자들이다

당시, 꼬맹이였던 막내가 마흔을 훌쩍 넘었다

 

 

 

우리는 대략

30여년전에 함께 연구실 생활을 했다

 

2019년 2월, 늦겨울

못난 선배, 선생? 을 보러 멀리서 왔는데

너무 좋아서,

술병과 시집 몇권을 왼종일 품고 다녔다

저녁에 만나서,

자정까지~ 맘껏 회포를 풀었다

그런 날이 또 오면 좋겠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유물

 

지난 세월에 남은 것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내게, 짓궂게 물어본다면

귀에 들릴 리가 없지요

눈에 보일 리가 없지요

손으로, 뺨으로 닿을 리가 없지요

 

이렇게 있지요. 깊은 품 속에

몇밤을 세워도, 절반도 못다할 이야기들로

뜨거워서 호호 불 만큼

가슴이 벅차, 눈물로 넘칠 만큼

짙은 화석으로 새겨져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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