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에서 40여명, 학교에서 150여명~
200명에 가까운 제자들, 인연들이 제법이다
하박사는 1967년 생으로,
내게는 첫번째 제자이다
박박사는 하박사보다 두 해쯤? 아래~
둘 모두 나와는 후배이자 제자들이다
당시, 꼬맹이였던 막내가 마흔을 훌쩍 넘었다
우리는 대략
30여년전에 함께 연구실 생활을 했다
2019년 2월, 늦겨울
못난 선배, 선생? 을 보러 멀리서 왔는데
너무 좋아서,
술병과 시집 몇권을 왼종일 품고 다녔다
저녁에 만나서,
자정까지~ 맘껏 회포를 풀었다
그런 날이 또 오면 좋겠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유물
지난 세월에 남은 것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내게, 짓궂게 물어본다면
귀에 들릴 리가 없지요
눈에 보일 리가 없지요
손으로, 뺨으로 닿을 리가 없지요
이렇게 있지요. 깊은 품 속에
몇밤을 세워도, 절반도 못다할 이야기들로
뜨거워서 호호 불 만큼
가슴이 벅차, 눈물로 넘칠 만큼
짙은 화석으로 새겨져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