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들/울 집, 울 동네

빈집에게

BK(우정) 2017. 7. 16. 19:08

빈집에게/BK

 

너는 늘 여기에 있구나

지난 시간들을 품고

행여 문이라도 열릴까

귀를 기울이고 있니?

오늘처럼

눈이 펑펑 내린 날

마당을 쓸고

꺾인 풀잎들을 세우던 나를

잊지 않고 있니?

나뭇가지들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겨울에는 눈이 덮이고

그렇게 추억도 쌓여간 날들

이제는 빈 뜰에

잊혀진 계절로 놓여 있는데

너를 두고

멀리 희미해져 가는데

나는 떠났어도

너는 여기 있구나

홀로 계절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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