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을 신청한 아이가
칼랑코에를 들고 와서
수줍은 듯 테이블에 놓는다
화초를 선물할 생각을 하였을까
꽃이 아닌 화분을, 그것도 가을에
일단 호기심이 간다
이야기를 나누며
젊은 날의 꿈
꿈으로 가는 길을 스케치한다
희망이 한껏 커졌을까
피기 시작하는 칼랑코에를
더 큰 화분으로 옮긴다
◇ ◇ ◇ ◇ ◇ ◇ ◇ ◇
이야기를 나누며
10월의 가을빛이
창을 흐르는 오후
꽃을 들고 온 아이와
오피스에서 마주한다
어떤 꽃을 피울까
어떤 열매를 맺을까
함께 생각하여 보는 시간
꿈을 키우라고
의지가 중요하다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
꿈이 커졌을까
길이 보였을까
아이의 꿈인 듯 꽃을
넓은 화분으로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