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공돌이의 글짓기 - 적당히 넘어지고, 기울어져서 살아라 - SciT 6

BK(우정) 2021. 8. 8. 18:26

공돌이의 글짓기-

적당히 넘어지고, 기울어져서 살아라

ST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지구는 소행성들에게 맞아서

23.5 도가 기울어졌지

세상에 태어나고 자랄 때

나는 꾸중과 회초리로 맞아서

어느 정도 삐뚤어졌지

 

지구는 기울어져서 태양을 돌고

이 때문에

태양과의 거리가 주기적으로 변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오지

나는 삐뚤어져서 세상을 살고, 이 때문에

세상과의 거리가 주기적으로 변하여

희 로 애 락, 네 가지 감정이 오지

 

지구의 기울어짐으로

북반구 위쪽과 남반구 아래쪽에는

종일 밝은 백야와

종일 어두운 극야가 오지

나의 삐뚤어짐으로

행복 위쪽과 불행 아래쪽에는

종일 밝은 기쁨과

종일 어두운 슬픔이 오지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지구가 소행성들에게 맞지 않아서

기울어지지 않았다면

아름다운 사계절도, 매력있는 백야

극야도 없었을 거야

세상에 태어나고 자랄 때

내가 꾸중과 회초리로 맞지 않아서

삐뚤어지지 않았다면

살가운 감정들도

맛있는 기쁨, 슬픔도 없었을 거야

 

적당히 넘어지고

기울어져서 살아가는 것

지구도 나도

사는 맛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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