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화진포 풍경

BK(우정) 2021. 8. 4. 07:20

화진포에 가면 호수가 있다.    너무 넓어서 바다가 되어버린 호수

 

화진포 풍경

 

 

북은 막혔고, 동은 바다

화진포에서는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머물러야 한다

 

파도가 뭍을 넘어

호수로 멈추었듯이

한세월 달려온 숨가쁨도

화진포에서는 멈추어야 한다

 

호수를 두른 길이

어디에서 어디로 이어지는지

삶도 그렇게 이어져가는지

멀리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주저앉아야 한다

지친 듯 쉬는 듯

오래도록 머물러야 한다

 

 

 

비가 내리는 날, 둘레길을 걸으면 몸도 마음도 촉촉이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