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은 LCD(액정표시장치)를 대체할 차세대 기술 중에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비해 미니LED의 성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현황 및 경쟁구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올레드에 집중하는 사이 주요 세트업체들이 미니LED 기반의 제품을 출시하며 올레드와 미니LED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점유율 기준으로 LCD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류인 가운데 후속 주자로 올레드와 미니LED, 마이크로LED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미니LED는 기존 LCD의 진화된 기술로서 패널의 광원으로 사용되는 백라이트에 LED칩보다 작은 '미니LED칩'을 대량으로 탑재해 LCD 대비 개선된 화질과 얇은 두께 등을 갖춘 제품이다. 수출입은행은 LCD에서 올레드로 전환화는 과도기에 미니LED가 고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레드 TV 패널 생산을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어서다. 보고서는 "올레드 TV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하고 있어서 주요 TV 제조사들이 올레드 TV 패널 공급사가 다변화되기 전까지 미니LED TV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레드 TV 패널 제조 시장에는 올 4분기부터 'QD-OLED' 기반의 삼성디스플레이가 뛰어들고 2024년이면 중국의 BOE도 진출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연간 출하량과 전체 TV 패널 시장에서의 비중을 따져보더라도 당분간 미니LED는 올레드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구소는 "미니LED TV 패널 출하량은 2020년 680만대에서 2025년 5200만대로 연평균 50% 성장해 전체 TV 패널 비중이 올해 2%에서 2025년 19%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니LED TV 시장에선 세계 1위 세트업체인 삼성전자가 올초 '네오 QLED'를 출시하며 미니LED에 뛰어들었고 LG전자도 최근 'LG QNED' 판매를 시작하며 경쟁에 불이 붙은 상태다. 미니LED의 고성장과 달리 올레드 TV 패널의 출하량 비중은 2025년 4.4%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TV 패널 시장에서의 비중은 낮지만 TV 판매 가격 자체는 높아서 세트업체의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니LED보다 광원 크기가 더 작은 '마이크로LED' 패널은 유기물을 사용하는 올레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대형화가 쉽다는 측면이 있다. 또 높은 명암비와 에너지 효율, 빠른 응답속도를 보여줘 모듈러 방식을 활용할 경우 원하는 형태로 조립도 가능하다. 문제는 마이크로LED 패널 가격이 매우 높다는 것이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올 3월에 출시한 110인치 마이크로LED TV의 가격도 1억7000만원에 달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마이크로LED는 기술개발 단계로 높은 가격이 대중화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신규 설비투자가 필요하며 기술 개발 초기에 생산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의미있는 올레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까지 약 10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할 때에 마이크로LED가 대중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V 외에 다른 응용제품군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레드 패널이 주류로 부상해 2025년엔 올레드 탑재율이 42%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태블릿PC, 노트북PC 등 IT기기 분야에서는 올레드와 미니LED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모니터에 이어서 태블릿, 노트북 등에 올해부터 미니LED를 적극 채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에 이어서 최근엔 태블릿과 노트북 '갤럭시북'까지 올레드 탑재를 확대하고 있다.
패널 제조사별 기술 대응 수준을 살펴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드를 중소형에서 대형까지 확대하며 스마트폰에 집중된 수요처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올 4분기부터 'QD-올레드' 패널을 양산하기 시작해 최대 100만장 규모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적 패널 구매업체로는 삼성전자와 일본의 소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미니·마이크로LED의 단점을 개선한 'QNED(퀀텀나노발광다이오드)'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는 올레드와 동일한 구조이지만 발광원을 무기물 나노로드 LED로 대체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패널을 비롯해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올레드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니LED는 애플의 공급망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으나 마이크로LED 관련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미니LED는 LCD에서 올레드로 전환 과도기 동안에 고속 성장이 예상되며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면 주류 기술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올레드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한국의 생산능력, 기술력 등의 우위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상,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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