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제천, 골목길

BK(우정) 2021. 8. 3. 06:42

제천, 골목길 

 

뒤안길에 웅크린 세월이

손목을 끌면

못 이기는 척 순순히

동행을 하는데

비린 내음 축축한 모습

마주치는 길

어디쯤일까

어디까지 왔을까

 

시간은 물길인 듯

유유히 흘러서 가고

희미하게 아득하게

오가는 모습들

도란거리는 옛 생각에

뒤를 돌아보면

꽃잎 아래에 앉은 나와

눈이 마주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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