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바람 부는 날에는 잊고 싶었다
흔들리는 꽃
허공으로 오르는 낙엽
눈을 감으면 밀려오는 풍경
더불어 흔들리며 잊고 싶었다
마저 잊으려 술을 마셨다
세차게 흔들리는 기억
내가 나를 잊고 있었다
네가 나를 잊었듯이
내가 나를 잊고 있었다
모든 건 잊혀지고
너만이 홀로 남아있었다
넘어지는 술병
허공으로 오르는 얼굴
바람 부는 날에는 울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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