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뒷골목에서

BK(우정) 2021. 8. 1. 08:01

쿠알라룸프루

 

 

 

뒷골목에서

 

 

그 곳이 여기런가

살아온 흔적

겪어온 애환들이

삶의 화석이 되어

딱딱하게 굳어있는 곳

 

세상은 변하고

사람들은 바뀌어도

외면하는 그늘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면

축축한 땅의 버섯인 듯

언뜻 모습을 드러내는 곳

 

오늘 하루도

시간의 줄에 매달려

흔들리는 일상

 

그 곳이 여기런가

어느 바람 부는 날

힘에 겨운 듯

빨랫줄을 지탱하는

여윈 바지랑대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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