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예의 (항금리 문학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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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BK(우정)
2021. 7. 31. 14:48
수안보, 충주
길
걸어와서야 알게 되었어
어떤 길을 어떻게 걸어온 지를
비바람 치던 날
햇살이 비치던 날
그저 날씨였을 뿐
그저 걸었을 뿐
역경을 헤친 것도
화사한 날을 누린 것도 아냐
기쁨과 환희
슬픔과 후회
한 순간의 사연이었어
돌아보면 모두가 징검다리 같은 것
길 위에 드문드문 놓여진
삶의 편린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거야
걸어가면서 알게 되겠지
진정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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