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글/우정 시선

선술집

BK(우정) 2021. 7. 15. 05:40

 

 

선술집

 

 

우울한 어둠이 밀려오면

불빛이 그리워 찾는

서서 마실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선술집이다

 

하루의 삶에 지친 영혼들

꾸역꾸역 모여들어

서로의 사연을 추렴하는

잃은 길손들의 쉼터

 

곳도 곳도 모르고

잠시나마 등을 기대는

우리네 부질없는 삶도

언젠가는 선술집이 아니랴

 

허무한 불빛에 눈이 부시면

어둠이 그리워 일어서는

오래 머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선술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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