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형무소에는
사형장 입구에 미루나무가 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피체된 분들이
사형을 당하기 직전
나라 잃은 설움으로 통곡을 하며
기대어 울던 나무
그래서 그 나무는
'통곡의 미루나무'라 불리운다
그들이 목숨을 바친 나라
요즘 정치를 한다는 이들이
욕망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나라
백성을 뒤로 한
추한 정쟁과 정권욕을 보며
갈 길을 잃은 나라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미루나무는
길 잃은 길손이여
길 잃은 길손이여
앞만 보고 가지 말고
뒤도 보고 갈 지어다
걸어온 길 모르면
걸어갈 길 모르니
어떻게 왔는지
생각부터 할 지어다
길 잃은 길손이여
너를 보고 가지 말고
길을 보고 갈 지어다
걷기 위한 길이 아닌
가기 위한 길이니
어디로 갈 것인지
생각부터 할 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