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그날, 거기에는

감동의 순간

BK(우정) 2021. 6. 29. 11:35

2020년 7월 7일

 

 

2주 전쯤인가?ᆢ 그와 통화를 하면서,

그의 전시회로 나를 이끄는 불가항력을 느꼈다

물론, 그는 가깝지만은 않은 거리이니

후일 근교의 전시회에서 보자 하였지만,

그의 목소리에 베어있는 진심, 품위,

그리고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움에

다음 주 일정들을 하나, 둘 재조율하고 있었다

 

 

생애 한 번은 꼭 보아야할 그림, 만나야할 인연,

그 불가항력으로, 서너개의 스케줄을 앞 뒷날로 옮기고

오늘, 강릉행 기차를 탔다

 

 

친절하게도, 그는 부군과 함께 역에서 맞이하여 주었다

경복궁 갤러리에서 보아온 그의 그림들을 따라갔다

 

 

그의 전시

 

 

메쉬 무늬의 백그라운드, 네트워킹?

 

 

씨줄과 날줄로 엮어진ᆢ 바람결에 일렁이는 커튼ᆢ

 

 

그는 인생, 삶의 사연들의 교차를 표현하였다

 

 

그 위에 덧그리고, 또 덧그리고ᆢ꽃, 나비, 블랙 홀ᆢ

 

 

그의 작품에는 몇 곱절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다

 

 

곱고 아름답고, 그리고 고귀하고 슬프도록 깊다

 

 

가끔은 블랙홀이 드러난다. 그의 의지와 삶을 일깨우는~

 

 

그 경건한 자세가 차곡차곡ᆢ 3차원으로 묘사된다

 

 

아이들의 방에 걸리게 되면, 그들은 천사의 꿈을 꾸리라

 

 

슬픔과 아픔이 없이, 어찌 기쁨과 행복의 참맛을 알까

 

 

커튼의 일렁임ᆢ삶의 바람결

 

 

그는 자서전과 같은 자서화~ 를 생각한다

 

 

나는 자서화에 담을 이야기를 권하였다

그의 생, 의지와 인고, 가족의 사랑, 신의 경건함까지

 

 

비구상의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지만,

그의 비구상에는 감동이 수액으로 넘쳐 흐르는 그의 삶,

그 위대한 이야기를 꼭 곁들여야 한다

 

 

나는 그의 전시를 감동과 환희, 감사와 존경으로 보았다

 

꿈꾸는 날을 기다리는 이들은 많아도

꿈꾸는 날을 살고 있는 이는, 그가 유일하리라

 

 

존경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그의 품위와 자세를~

 

감동의 순간/BK

 

감동은 거대함이나 깊음에만 있지는 않아

 

햇살을 맞이하는 겨울 나무의 수줍음에서

아침 이슬이 버거운 풀잎의 휨에서

냇물을 품는 강의 포옹에서

 

황혼 아래, 노인의 선한 눈동자에서

가족의 어우러지는 기쁨, 그 일상에서

어느 한 사람의 삶, 한 켠에서

 

거대하고 깊은 감동이 오기도 하지

 

바닷가 점심~

 

 

밥은 내가 산다는 원칙이 깨어진다

 

 

창 밖에는 바다, 창 안에는 인연

 

 

부부의 모습은 경건하다

부군은 따로 포스팅해야 할만한~ 가치와 존경이다

 

 

안목 해변에서는, 커피~

 

 

창 밖은 하늘과 바다, 더 넓어진 우리의 마음이 채운다

 

 

루프 탑에 올랐다. 바다보다 조금 더 높은 곳

높음을 넓음과 깊음에 비할까마는ᆢ

 

 

셀피가 없을 수가 없다. 자연과 예술, 감동의 찬란함이여

 

 

콜드 브루와 티라미슈

 

 

오늘의 커피는, 청춘을 설계하였던 순간만큼 깊고

티라미슈는 사랑에 빠졌던 순간만큼이나 달콤하다

 

일정들을 조정한 수고가 무색한, 크나 큰 축복~

오늘 나는, 먼 여행이 아닌 깊은 여행을 하였다

그리고, 벅찬 감동을 선물로 받았다

 

 

선물의 가격은 있겠지만

마련함의 크기는 어림할 수가 없다

선물을 생각하고 구하고

포장을 하고 전달을 하기까지

마음 씀씀이에

어찌 가격을 매길 수 있을까

그저, 감사하고

고마움을 잊지 않고 기억할 뿐이다

 

받은 상처는 모래에 기록하고

받은 은혜는 대리석에 새겨라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은

한 순간도 잊지 못할 진리이다

 

이 작은 글들을 온전히, 아름답고 고귀한 부부께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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