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늘은
젊은 날 맺은 인연
이제는 15년이 훌쩍 넘었다
많은 것들이 변하여 왔고
몸도 마음도 세월을 따라가는데
그래도 함께 어울리는 이 순간만은
그 때 그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우리 열심히 살아왔구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되어
세파도 폭우도 마주한 지난 날들
쓸리고 부딪히고 쓰러지면서
그래도 뿌리만은 굳게 내리고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어왔구나
아직은 끝이 아니라고
넘어야 할 산은 저 너머에도 있다고
남들은 말을 하고 우리도 알고 있지만
아직도 굳게 땅을 딛고 있음을
지금 이 모습으로 함께 갈 우리
오늘은 무조건 즐기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