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살아가자/일상의 상식

시간의 가치

BK(우정) 2020. 11. 7. 06:40

뉴턴의 시간과 베르그송의 시간

 

시간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뉴턴의 시간, 다른 하나는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베르그송의 시간이다. 영국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근저에 존재하는 원리에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이며 물체는 엄밀한 인과 관계에 따라 운동한다는 것이다. 뉴턴의 관점에서 시간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균일하게 흐른다. 한편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뉴턴과 달리 시간에 일련의 흐름을 가진 것으로 포착했다. 분할하거나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주관적인 시간을 가정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할 때의 10분은 영원처럼 느껴지지만 즐거운 일을 할 때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때 느껴지는 시간이 베르그송의 시간이다. 베르그송은 이러한 의식의 흐름을 '지속'이라고 불렀다. 음악을 1초씩 분할해 들으면 즐거움을 느낄 수 없듯 시간에도 연속적인 흐름이 있어야 느껴진다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의 노동은 늘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뉴턴 방식을 좇아 시간에 따라 급여가 계산되었다. 아르바이트는 시급으로 계산되고 회사원 역시 늦게까지 일하면 야근 수당을 따로 받는데, 그 바탕에는 시간을 기준으로 삼는 급여 계산이 존재한다. 출근해서 타임카드를 찍는 이유도 그런 뉴턴 시간을 계측하기 위한 것이었다. 재택근무 시대의 노동은 뉴턴 방식으로는 시간을 측정할 수 없다. 재택근무는 사무실에 있는 것과 달리 정말로 일을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의 성과를 토대로 평가한다. 그 성과를 내기 위해 10분을 소배했든 10시간을 소비했든 동등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무실에서 성과도 올리지 못하면서 일하는 척 뉴턴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렸던 사람은 앞으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재택근무에서는 뉴턴 방식의 스케줄 관리가 더 이상 의미 없다. '지속'을 낳을 수 있는 베르그송 시간을 기준으로 농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간을 관리하고 자신의 의욕 스위치를 켤 수 있는 시간 사용 방법이 빛을 발합니다.

 

이상, 출처; 독서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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