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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진실에 접근하자

BK(우정) 2020. 2. 10. 14: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4일 0시 현재 중국 내 누적 환자수만 2만43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전날에 비해 64명이 늘며 모두 425명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달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궁금증 6가지를 설명했다.


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진 전염성


바이러스의 전염성은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얼마나 쉽고 빠르게 전염되는지에 달려있다. 그 전염성에 대한 연구가 이제 막 시작점이지만 과학자들은 격리조치가 없을 경우 1명의 감염자가 1.5~3.5명의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03년 중국에서 유행했던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전염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 단 공기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감염자가 내뿜는 호흡 혹은 대화, 기침, 콧물로 인해 생성되는 비말(침방울)이 생성됐을 경우로 한정된다. 이런 침방울들은 전방 2m 내에 분사된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홍역이나 수두, 결핵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감염자의 체액 같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만 전염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간염보다는 전염성이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1명이 2~3명을 전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만약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순식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를 활보한 감염자 5명은 18명의 2차 감염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 2차 감염자는 52명의 3차 감염자를, 3차 감염자는 140명의 4차를, 4차는 368명의 5차 감염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 


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진 치사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은 열과 심한 기침, 호흡 곤란 및 폐렴 증상을 겪는다. 지금 시점에서 정확하지 않지만 치사율은 3% 미만으로 추정된다. 치사율이 약 10%인 사스보다는 훨씬 낮다. 다만 가벼운 증상을 겪는 환자들의 경우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에 치사율은 더욱 더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바이러스로 인한 죽음이 보고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중국 내 병원들은 확진 환자로 포화 상태다. 전문가들은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이 병원을 찾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염병 전문가인 앨리슨 맥기어 캐나다 마운트시나이병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양상과 그 작용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치사율이 낮더라도 그만큼 전염이 많이 일어나면 사망자는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위험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3. 증상을 보이는데 걸리는 시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증상이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예방 및 통제에 매우 중요하다. 이 기간을 잠복기라 일컫으며 이때 동안 보건 당국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검역한다. 하지만 잠복기가 너무 길거나 짧으면 이런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 인플루엔자와 같은 질병들은 잠복기 기간이 2~3일이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바이러스를 퍼뜨리기 때문에 감염자를 식별하고 격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사스와 유사하게 증상이 시작된 후 4~5일 후 전염이 시작됐다. 맥기어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고 발병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를 2~14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 감염이 가능한 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전염병 전문가인 마크 데니손 미국 밴더빌트대 의대 소아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이 가능할 경우 검역을 벗어난 전염이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4. 우한의 감염자들이 얼마나 국외로 빠져 나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질병의 확산을 막기 어려운 곳이다. 미국 뉴욕보다 많은 11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하루 평균 3500명의 승객이 우한에서 다른 국가의 도시로 이동한다. 실제로 우한과 직항으로 연결된 도시들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유럽 등에서 온 많은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은 고속도로 건설 등 교통 관련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사스 발발 당시보다 중국 내 기차와 항공 승객이 약 4배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사스 발발 당시에는 약 10억명이, 현재는 약 40억명이 기차와 항공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 이용 승객도 외항사를 제외한 중국 항공사로 한정했을 경우다. 중국은 우한과 인근 도시에 사는 수천만명의 사람들의 여행을 제한하는 전례없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시기를 놓쳤다고 판단한다. 전염을 막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우한을 떠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한 시장은 춘절을 맞이해 500만명이 도시를 떠났다고 인정했다. 로렌스 고스틴 세계보건기구(WHO)협력센터 국가 및 세계보건법 소장은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다시 전파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5. 중국의 조치는 적절했나


WHO는 중국의 노력을 칭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행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여행을 제한하는 것 외에도 가금류와 해산물,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시장을 폐쇄했다. 학교도 문을 닫았으며 베이징의 만리장성 관광도 제한됐다. WHO는 중국의 이런 적극적인 대응에 대해 칭찬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의도치 않는 영향도 주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우한 거주자는 병원에 가기 위해 수 km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병원을 도착하더라도 병상과 치료인력, 보급품 등이 부족해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까지도 중국 밖의 해외 연구자들은 바이러스의 예방과 전파를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결국 지난달 31일에서야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6. 백신 개발은 얼마나 걸릴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개발에 최소 1년이 걸릴 예정이다. 사스가 발생한 후 과학자들은 백신을 개발하는데 약 20개월 걸렸다. 하지만 질병이 통제되며 결국 백신은 쓰이지 않았다. 2015년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의 경우 과학자들은 6개월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과학자들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연구했으며 감염에 중요한 단백질을 밝혔다. 호주 국립보건원의 과학자와 최소 3개 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를 연구 중이다. 앤서니 포시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부딪치지만 않으면 향후 3 개월 이내에 1단계 시험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의 안정성과 유효성 입증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선 1단계 시험 후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 출처; 동아 사이언스

http://dongascience.donga.com/news/view/34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