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내 나이 30대
정지원의 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읽었을 때
그 시를 좋아할 수는 있었지만
그 시를 인정할 수는 없었다
꽃을 가장 사랑하였던 나는
내 나이 40대
안치환의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들었을 때
그 노래를 좋아할 수는 있었지만
그 노래를 믿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꽃을 더 사랑하였던 나는
내 나이 50대
세월이 빚은 얼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 시와 그 노래를
인정하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오늘 같은 날에,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