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의 장식
BK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해가 바뀔 때까지 그대로 두지
이맘때가 되면
한 해가 초라하게 떠나는 듯 해서
무언가 화려하고 빛나는 것이
위로가 되기 때문이야
어릴 적
물고기를 잡으러 갔다가 허탕을 치면
고기를 담을 통에
버들강아지를 한 아름 담아오고는 했지
헛헛함에 대한 위안이랄까
해가 바뀌면
단지 숫자만 바뀔 뿐인데도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맛이 있으니
그 때까지는 견뎌야 할
이 허허로움
저 장식들이 위안이 될 거야